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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어 읽기/위정

[논어 읽기] 위정3 - 백성은 벌을 면하면 부끄러움이 없다(民免而無恥)

by 플로깅맨 2021. 9. 13.

子曰,
道之以政, 齊之而刑, 民免而無恥,
道之而德, 齊之而禮, 有恥且格.

 

자왈,

도지이정, 제지이형, 민면이무치,

도지이덕, 제지이례, 유치차격.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정사로써 그들을(백성을) 다스리고, 형벌로써 그들을 가지런히 하면, 백성은 (벌을) 면하면 부끄러움이 없다.

덕으로써 그들을 다스리고, 예로써 그들을 가지런히 하면, 부끄러움이 있고 또 바로잡힌다.

 

  • 齊 : 가지런할 제
  • 刑 : 형벌 형
  • 免 : 면할 면
  • 恥 : 부끄러울 치
  • 且 : 또 차
  • 格 : 바로잡을 격 

 

위정1에서도 공자는 '위정이덕'을 강조했다.

정과 형은 사람의 악함을 벌하는 것이고, 덕과 예는 사람의 선함을 북돋아주는 것을 의미하는 것 같다. 덕과 예를 추구하는 것이 물론 이상적이지만 정과 형은 효율적이다. 빠르고 효율적인 것이 선호되는 춘추전국시대에 공자가 왜 일자리를 얻지 못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정과 형만 있을 때 '벌을 면해도 부끄러움이 없다'. 이 말이 스스로를 돌아보게 한다. 뉴스엔 끊임없이 말도 안되는 범죄들이 보도된다. 물론 내가 그런 범죄를 저지른 것은 아니지만, 그런 뉴스를 보면서 스스로는 아무런 부끄러움도 없이 드라마나 스포츠 경기 보는 것처럼 했던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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